병석에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여전히 주식재산 1위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올초보다 주식재산이 3조원 가량 늘며 삼성 이건희-이재용 부자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2020년 상반기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39명 중 전체 주식평가액이 57조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56조5123억보다 1조1026억원(1.9%) 감소했다. 39명 중 13명은 주식재산이 늘었고 26명은 줄었다.


50대 그룹 총수 주식평가 증감률 상하위 톱5.©CXO연구소
50대 그룹 총수 주식평가 증감률 상하위 톱5.©CXO연구소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은 2조7015억원에서 5조8458억원으로 6개월 새 3조1442억원(116.4%↑) 넘게 높아졌다. 한진 조원태 회장도 1542억원에서 3094억원으로 100.6% 증가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1조9067억원에서 3조3446억원으로 1조4300억원(75.4%↑) 넘게 상승했다. 이와 함께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은 70.3%(1208억원→2058억원), 두산 박정원 회장은 53.3%(1670억원→2561억원)로 반년 새 주식재산이 절반 이상 상승했다.


반면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줄어든 총수는 10명으로 조사됐다. 한라 정몽원 회장은 1360억원에서 867억원으로 493억원(36.3%↓) 감소했고, OCI 이우현 부회장은 755억원에서 481억원으로 273억원(36.2%↓) 하락했다.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은 35.8%(7991억원→5132억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은 34.2%(4876억원→3208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33.1%(4조9975억원→3조3425억원) 정도 주식재산이 증발했다.

올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1조원 넘는 거부(巨富)는 12명으로 연초 13명보다 한 명 줄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이 올초 1조1623억원에서 6월말 9315억원으로 1조 주식부자 클럽에서 빠졌다.


상반기 말 기준 주식평가액 1위는 삼성 이건희 회장으로 15조6485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연초 17조3800억원보다 1조7315억원 정도 떨어졌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2위를 지켰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7조2760억원에서 7조2581억원으로 178억원(0.2%) 소폭 줄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에서 주식재산이 크게 떨어진 반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에서 주식가치를 올렸기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3위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차지했다. 서 회장은 올초 6위에 3위로 뛰어올랐다. 4위는 SK 최태원 회장으로 주식재산은 3조3482억원에서 4284억원(12.8%↑) 이상 증가했다. 5위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