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친환경 선박의 교체 수요 증가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탈탄소 정책으로 선박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1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5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2월 125.60포인트보다 소폭 오른 126포인트를 기록했다. 

개별 선가도 올랐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8650만달러, 2만30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은 1억4300만달러로 한 주 새 각각 50만달러씩 증가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초 130포인트에서 같은 해 11월 125포인트로 내려갔다. 전 세계 발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조선사들이 도크를 채우기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주 목표에 근접해지기 위해서는 낮은 가격이라도 수주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멈췄던 발주물량이 풀리고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클락슨은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세가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수주 호조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선가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선가도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17만4000㎥급 LNG선 평균 가격은 1억8600만달러로 오랫동안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LNG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MMBtu(25만㎉를 낼 수 있는 가스양)당 30달러선을 돌파한 점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재가입 등은 LNG선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NG 가격이 오르고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이 추진되면 LNG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