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실향민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19년 11월 11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실향민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이산가족 33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가족정보 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지난해 3342명이 사망했다. 

지난 1988년부터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3만3406명이며 이 중 생존자는 4만9452명(37%)으로 집계됐다.

상봉을 기다리는 생존자의 연령대는 높아지고 있다.

현재 90세 이상 생존자가 1만4191명(28.9%), 80~89세는 1만8876명(38.4%)으로 전체 이산가족의 67.3%가 80대 이상이다. 100세 이상의 '초고령 이산가족'도 580명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정치적 여건과 무관하게 이산가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장기화 여파로 남북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이산가족 문제의 진전도 더뎌지고 있다. 

이에 더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13개월째 국경을 굳게 닫아걸고 있는 점도 이산가족 상봉의 걸림돌로 꼽힌다. 

매년 설날 임진각 망배단에서 이산의 한을 달래던 '망향경모제'도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