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두고 지자체들의 경쟁이 심화되자 대한민국시도지사 협의회가 중재에 나섰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 관련 기자회견. / 사진=뉴스1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두고 지자체들의 경쟁이 심화되자 대한민국시도지사 협의회가 중재에 나섰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증품' 관련 기자회견. / 사진=뉴스1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끼리 경쟁이 심화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중재에 나섰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시도지사협의회 분권지원부는 최근 '국립 이건희 미술관 건립 입지선정 관련 공동건의 의견요청'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지사에 보냈다.

시도지사협의회가 마련한 공동건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구하는 방식의 의견 취합이다. 건의문이 채택되면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으로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의안엔 이건희 미술관 입지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공모 절차,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과열로 부작용이 심해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원래 회신 기한은 지난 10일까지지만 시도지사협의회는 아직 지자체들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일각에선 이미 치열해진 유치전으로 각 지자체가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보고 절차의 문제로 일정이 일부 늦어진 곳이 있다"며 "동의하지 않은 곳이 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4월29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술품 기증을 언급하며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특별지시사항을 내리면서 미술관 유치 경쟁이 발생했다.

이후 지자체들은 미술관 유치를 두고 이 회장과의 학연, 지연 등을 강조하며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반 수도권 연합전선으로 확대되는 분위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영남지역 5개 광역단체장이 모인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는 '지방을 대상으로 이건희 미술관의 입지 선정을 해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