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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대량 실업과 기아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일일 노동자들이 무료 배식을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로이터 |
지난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난해 3월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이후 대량 실업과 기아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인도 통계청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인도 전역에서 15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대도시와 중산층에도 식량 상황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통계 자료는 거의 없지만 인도 주요 도시의 식량 배급소 직원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요구하며 줄 서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식량 부족 문제는 빈민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덮쳤다. 국제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인도의 중산층(하루 수입 10~20달러) 숫자는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3200만명가량 감소했다.
현지 아짐 프렘지 대학교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인도 경제가 지난해 역성장하면서 5억2900만명에 달하는 인도 국민들의 일 평균 임금 수준은 375루피(5달러, 5700원) 이하로 떨어졌다.
매일 5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사는 인도 국민의 숫자는 지난해 3월 팬데믹 직전의 2억9860만명에서 지난해 10월 5억29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90%는 "봉쇄 조치의 결과로 식량 섭취를 줄이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지난 5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을 정도로 대폭증했던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최근 다소 진정된 상태다. 신규 확진자 수는 3만∼4만명대로 감소했고 연일 4000명을 넘었던 신규 사망자 수도 1000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식량난이 심각해져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