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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개월여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진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
코스피가 미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6개월 만에 3000선을 내준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폭을 키웠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하락한 2962.17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3월24일(종가 2996.35) 이후 처음으로 3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로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37% 하락했으며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2.10% 떨어졌다. NAVER(-3.01%) 삼성바이오로직스(-7.20%) LG화학(-2.99%) 카카오(-4.72%) 삼성SDI(-3.82%) 셀트리온(-12.10%) 등 주요 대형주도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만 유일하게 보합으로 마감했다.
특히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과 삼성전자의 낙폭이 컸다. 미국 제약사인 머크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은 장중 13% 가까이 하락해 21만60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축소하며 12.10% 하락 마감했지만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기아(-0.64%)에 내줬다.
KRX 헬스케어지수는 전날보다 7.6% 하락한 3829.87에 마감했다. 최근 1년래 최저치다. 이날 업종별 KRX 지수 중에서도 최대 하락률이다. 이날 기준 KRX 헬스케어 지수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약 224조8000억원으로, 하루 만에 18조원이 증발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장중 7만1400원, 9만7300원까지 하락해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반도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 13일에도 동반 연중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내 플랫폼 대장주로 동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았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2~4%대로 하락했다. 네이버, 카카오는 9월부터 한달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고점대비 각각 20%, 30%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하락은 지난 9월부터 한달간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플랫폼 서비스의 금융소비자법 위반 소지를 경고하면서 대부분의 서비스가 제약을 받았고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상장까지 연기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마찰, 미 부채 한도 협상 이슈 등 여전한 매크로(거시경제)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 속 국제유가가 77달러를 돌파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중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라 빠르게 되돌림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