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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이 취임 이후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에 실패하며 차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사진=삼성생명 |
삼성그룹의 임원인사가 임박하면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전 사장은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대표이사에 취임했지만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올 연말 삼성그룹의 세대교체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6%로 생명보험사(생보사) 상위 3개 업체 중 유일하게 3%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4.0%, 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은 247조1120억원으로 자산별 비중은 주식 19.9%, 대출 26.4%, 채권 51.5%, 기타 2.2% 등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자산의 3% 이내로 보유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의 건전성이나 수익성면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변동성이 큰 이유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해 얻는 이익이다. 이는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보험 본연의 영업과 함께 보험사들의 또 다른 수익 창구다. 생보사들은 운용자산수익률 개선을 위해 해외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전 사장은 삼성그룹 내 자산운용 전문가로 향후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취임했다. 구성훈 전 삼성증권 사장과 더불어 삼성그룹내 대표적 금융통이자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히는 그가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에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1986년에 삼성생명에 입사한 전 대표는 재무심사팀장과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로 자산운용 파트에서 근무했다. 2015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을 거쳤으며 2018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이끌어왔다.
생명보험사들은 현재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지난 1990년대 연 9%의 금리확정형 상품을 대거 판매한 게 어려움의 근본 원인이다. 삼성그룹은 이 같은 위기를 자산운용 수익으로 돌파하기 위해 전 사장을 삼성생명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택했다.
하지만 전 사장 취임 당시 3.4%였던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올 3월엔 2.7%로 3%대 밑으로 하락한 이후 올 3분기 말엔 2.6%로 오히려 0.1%포인트 더 하락했다. 전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 사장은 자산운용을 삼성생명의 수익 창출의 한 축으로 만들기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속도가 더디다.
삼성생명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 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0.7%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9%, 2020년 9.4%에서 1.3%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