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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공시제가 시작된다. '이자장사' 지적을 받아온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인상에 나섰고 조달비용이 오르자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도 껑충 뛰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6월(2.38%)보다 0.52%포인트 높은 2.90%로 집계됐다.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1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83%에서 2.05%로 0.22%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코픽스가 올라간 이유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이자가 올라가면서 은행의 조달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가 반영된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 잔액기준 코픽스'(1.62%)도 한 달 새 0.20%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공시를 앞두고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0.10~0.15%포인트 올려 1년 만기 고객에게 연 3.40% 이자를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2일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 출시 3주년을 맞아 'WON플러스 예금'을 내놓고 특별 우대금리 0.30%포인트를 적용해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47% 이자를 준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카카오뱅크는 5일 돈을 수시로 넣다 뺄 수 있는 이른바 '파킹 통장' 금리를 0.80%포인트 인상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0.50~0.60%포인트, 자유적금 금리는 0.60%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도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코드K 자유적금'은 최대 0.4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 주기가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되고 산출 대상도 잔액이 아닌 7월 신규 취급액으로 바뀐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수신금리 상승에 코픽스는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