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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인프라가 미흡한 해외 국가에 연구개발(R&D)·생산 기반을 구축할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리야드 글로벌 메디컬 바이오테크놀로지 서밋'(리야드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안 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 안보 측면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중동 지역에 이식할 수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R&D·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제안했다.
리야드 서밋은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주요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바이오 산업의 향후 R&D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공유하는 국가적 차원의 바이오 행사로 2021년 9월 처음 개최돼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여한 국내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다.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와 생산에 있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백신 제조시설과 기술, 제품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이식해줄 수 있다"며 "대상 국가가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자금과 인적 자원, 의약품 개발 제조 전반을 지원한다면 양자 간 파트너십 구축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트너십을 통해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 백신 제조시설과 기술이 이식되면 평상시에는 지역 내에 필요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선 빠르게 백신 생산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사장은 "팬데믹이 유발할 수 있는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 국가 시스템의 위기를 경험한 만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백신의 자급화를 생각할 때"라며 "우리가 제안하는 협력 모델은 무엇보다 각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헌신이 필요하고 참여하는 기관들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