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밤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12시간 이상의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밤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12시간 이상의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12시간 이상의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후 28일 밤 귀가했다. 조사와 조서 열람 등을 마친 이 대표는 귀가하면서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8일 밤 10시53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오전 10시20분쯤부터 약 12시간30분의 조사를 마친 후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검찰 답게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굳이 추가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을 다시 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을 계속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측근들이 대장동 일당과 유착해 민간업자들에게 7886억원 상당의 이익이 돌아가는 사업구조를 인지하고도 이 대표가 사업을 승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측근들이 받은 뇌물과 뇌물로 약속한 사항까지 알고도 직접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민간 개발업자들이 231억원의 이익을 거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역시 비슷한 구조라는 입장이다.

이날 검찰은 의혹과 관련해 10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해 이 대표에게 혐의를 강하게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대표는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의 신문에 대해 33쪽 분량의 서면진술서로 갈음하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은 소환조사 일정과 횟수 등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도 조사방식과 추가 조사 여부를 놓고 맞섰다.

검찰 수사팀은 고의로 조사를 지연했다는 이 대표 측의 항의에 "장기간 진행된 비리 의혹 사건으로 조사 범위와 분량이 상당히 많다"며 "조사를 지연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팀은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어 이재명 대표 측에 2차 출석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수 차례 추가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따. 따라서 2차 소환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