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사진=로이터
미국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사진=로이터

미국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 내 중소은행이 광범위하게 산적해 있는 만큼 금융 시스템 불안이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 성명을 내고 노스캐롤라이나에 기반을 둔 퍼스트 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VB의 자산 규모는 720억달러(약 93조7000억원)이지만 퍼스트 시티즌스는 SVB를 165억달러(21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약 77% 할인된 가격이다. 따라서 SVB 17개 지점은 퍼스트시티즌스로 이름을 바꿔 문을 연다.

앞서 FDIC는 지난 9일 SVB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인수자를 모색해 왔다.


첫 경매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진행된 협상에서 퍼스트 시티즌스와 내셔널 뱅코프 2곳이 최종 경합을 벌이다 퍼스트 시티즌스가 최종 낙점된 것이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퍼스트 시티즌스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1090억 달러(약 142조원)로 미국에서 30번째로 큰 은행이었다. 이날 SVB를 인수함에 따라 자산 기준 25위 은행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