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 6곳 '현금흐름 비상'… 현대·포스코·GS도 '마이너스(-)'

[머니S리포트 - 건설 '유동성 위기'] ① 10대 건설 7곳 보유현금 '18.5조원', 2년새 '35%'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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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주요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적지 않은 유보금을 쌓았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7개 업체는 2022년 기준 18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2년 전보다 35% 가까이 늘었다. 이들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26조원을 넘는다. 다만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나빠졌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을 제외한 6개 업체의 현금흐름이 악화됐고 마이너스(-)를 나타낸 회사도 5곳에 달했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이 다수였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기업도 있었다. 불황을 반영하듯 임직원 임금 상승률은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낮아졌지만 총수 일가와 대표이사들은 최대 1.7배 인상된 보수를 받아갔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2022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7개사의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은 각각 18조5357억원, 26조367억원으로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 대비 각각 4조7946억원(34.9%), 4770억원(1.9%) 증가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1) 10대 건설 6곳 '현금흐름 비상'… 현대·포스코·GS도 '마이너스(-)'
(2) 시공능력 2~5위 회사 영업이익 역성장 "원자재·인건비 상승 탓"
(3) 위기의 건설업계 "직원 고혈 쥐어짜"… CEO 연봉은 '1.7배' 인상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건설업체들이 곳간을 채우고 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2022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7개사의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은 각각 18조5357억원, 26조367억원으로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 대비 각각 4조7946억원(34.9%), 4770억원(1.9%) 증가했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보유 현금과 유보금을 늘리는 이유는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는 상황에 지난해 1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안전관리비용이 증가했고 각종 원자재 가격, 인건비가 상승함에 따라 공사 리스크가 커져 향후 안정적인 사업 수주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후 저금리 영향으로 국내 주택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분양수익이 확대된 것 역시 유보금이 늘어난 배경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업체 현금흐름 마이너스(-)


7개 건설업체 가운데 지난해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 모두 2020년 대비 곳은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전 포스코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사다. 시공능력 3위 DL이앤씨는 현금성자산만 늘고 이익잉여금은 6분의1 규모로 줄었다. 반대로 GS건설은 현금성자산이 줄어든 반면 이익잉여금이 늘었다. 기업의 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투자하지 않고 내부에 유보하는 자본으로 잉여금이 클수록 부채비율은 낮아진다.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시공능력 4위 포스코이앤씨이다. 건설·상사·패션·리조트사업 등을 영위하는 삼성물산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았다.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은 각각 4조5979억원, 2조1953억원으로 2020년 대비 29.0%, 24.4% 증가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2년 만에 74.8% 증가한 4조200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기록했다. 증가 폭이 포스코이앤씨의 두 배를 넘었다. 삼성물산은 이익잉여금도 10조8466억원 보유, 2년 전보다 30.3% 늘렸다.

현대건설도 현금성자산이 2020년 3조1868원에서 2022년 3조9739억원으로 늘었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을 각각 6166억원, 377억원씩 늘려 1조4231억원, 5643억원을 보유했다.

GS건설은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10대 건설 중 유일하게 이 기간 현금성자산이 2조1189억원에서 2조23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토지비와 해외 신사업 등에 대한 투자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현금성자산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대신 이익잉여금이 85.1% 급감했다. DL이앤씨의 현금성자산은 2조2697억원으로 2020년(1조8368억원)보다 23.6% 증가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종이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고 수주산업 특성상 2년 이상 후에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유보금을 늘리는 것"이라면서 "현금성자산에는 차입금 등도 포함될 수 있는 만큼 증가했더라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나빠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7개 건설업체 가운데 삼성물산을 제외한 6개 업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특히 현대건설(-1435억원) 포스코이앤씨(-1012억원) GS건설(-72억원) 대우건설(-4231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7351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상태였다.

그래픽=강지호 디자인 기자


건설업체 경기전망 '비관적'


주택경기는 여전한 대출규제와 고금리 영향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대구를 비롯한 지방과 인천 송도 등 수도권도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확산, 대형건설업체들은 해외 신사업 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봄철 수주 성수기에도 체감경기는 악화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2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 조사에서 는 78.4에 머물렀다. CBSI는 100 이하일 때 현재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이 올해도 고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경제성장 하락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다만 세계 건설시장은 연 4~6% 성장하고 있고 올해도 4%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아시아, 중동, 중남미로 수주 시장이 다각화되고 있는 현상은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노향
김노향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김노향 기자입니다. 투자와 기업에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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