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네쿠신'은 옛말" 진격의 쿠팡, '이마롯쿠' 반열 올라
②업계 1위에 맞서는 쿠팡 '납품가 기싸움'
③택배시장 뛰어든 쿠팡… 1위 자리 위협받는 CJ대한통운
①"'네쿠신'은 옛말" 진격의 쿠팡, '이마롯쿠' 반열 올라
②업계 1위에 맞서는 쿠팡 '납품가 기싸움'
③택배시장 뛰어든 쿠팡… 1위 자리 위협받는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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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대한통운)과 쿠팡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로켓그로스'를 도입한 뒤 시장을 잠식해가면서 대한통운을 맹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통운은 물류센터망을 새로 구축해 직매입을 늘리는가 하면 통합배송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택배업계와 일전 펼치는 쿠팡,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쿠팡은 수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전국 곳곳에 대형 풀필먼트센터와 배송캠프를 만들고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풀필먼트는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공동 보관하며 재고관리·포장·검수·출고·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효율적으로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물류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 비용은 7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빠른배송으로 덩치를 키운 쿠팡은 2021년 늘어나는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물류 전문 자회사 CFS를 설립했다.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와 인력구조 기반을 갖춘 쿠팡은 3자 물류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3자 물류란 상품 취급을 관리하는 물류 활동을 제3자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3월 도입한 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그로스가 이에 해당한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에게 제품 보관과 포장·재고관리·배송·반품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쿠팡 풀필먼트센터에 위탁 매입 형태로 판매자 재고를 보관하며 주문이 들어오면 판매자를 대신해서 일괄 대행해주고 이 과정에서 배송대행 수수료를 받는다. 기존에 일반 판매자 상품 배송은 2~4일가량 걸렸지만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며 익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쿠팡이 직매입 상품에 한정적으로 적용하던 로켓배송뿐만 아니라 3자 물류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사실상 택배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택배 시장에서 쿠팡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쿠팡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하며 대한통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공룡 쿠팡의 택배시장 진출로 기존의 택배업체들은 더 많은 물량을 더 빨리 배송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택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택배업계와 쿠팡의 전쟁이 시작됐다"며 "기존의 절대강자인 대한통운은 반(反) 쿠팡의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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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국내·외 투 트랙 전략, 점유율 끌어올리나
쿠팡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택배 시장 2위로 올라서자 업계 1위인 대한통운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국내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선두를 지킨다는 계획이다.대한통운은 국내 풀필먼트센터(FC)를 확장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천 풀필먼트센터 확장을 통해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도착보장 서비스 '오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네는 대한통운이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배송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물류 인프라와 전문성 등을 기반으로 내일도착보장, 새벽배송, 일요배송, 당일배송, 익일배송 등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통운은 도착보장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이천에 풀필먼트센터 2곳을 신규로 가동한다. 마장면 이천2FC는 연면적 3만9867㎡에 4개층, 장호원읍 이천3FC는 2만9104㎡에 3개층으로 각각 운영된다. 운영센터가 확대됨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종류와 물량도 함께 늘어날 예정이다.
중동 해외직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대한통운은 해외 전진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 8000㎡, 하루 처리물량 1만5000상자 규모의 '사우디 GDC(글로벌 권역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유럽·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해운 물동량의 12%를 담당하는 수에즈운하가 인접해 있다. 2024년 준공되는 사우디 GDC가 중동지역 국제 배송을 전담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중동의 이커머스 시장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약 11.5% 이상 성장하고 사우디가 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해외 전문 선사 4곳과 손잡고 서비스 공동개발 추진한다. 에버그린, 동영해운, SM상선, 남성해운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영업을 통한 신규 물량 창출 등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대한통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택배시장 점유율은 44.7%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보면 2020년 50.1%, 2021년 48.3%, 2022년 45.7%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