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입실에 차질이 없도록 수험생과 학부모, 경찰과 소방당국의 고군분투가 벌어졌다. 사진은 16일 시험장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로 들어가기 전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는 수험생의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입실에 차질이 없도록 수험생과 학부모, 경찰과 소방당국의 고군분투가 벌어졌다. 사진은 16일 시험장인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로 들어가기 전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는 수험생의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6일, 대부분의 수험생이 일찌감치 입실했지만 올해도 일부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경찰은 전국에서 차량 에스코트 178건, 수험표 등 물품 전달 13건, 기타 23건 등 수험생에게 총 21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서울에서만 107건의 지원이 있었다.이날 교통관리를 위해 수능 시험장 주변에 투입된 인력은 총1만1265명(교통경찰 2447명, 기동대 1038명, 모범운전자 등 4838명)이다. 장비 2681대(순찰차 2323대, 경찰 오토바이 358대)도 활용됐다.


입실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한 수험생들의 고군분투에서 빚어진 다양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전북 완주군에서는 수험생이 시험장을 착각해 경찰에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시험장이 전북여고였는데 전주여고로 착각한 것이다. 이에 즉각 112에 도움을 요청, 덕진 모래내 지구대는 순찰차를 제공해 수험생을 시험장으로 긴급 이송했다.

신분증을 놓고 온 수험생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6분쯤 전북 전주시 전라고에서 수능을 볼 예정인 학생이 신분증을 집에 놓고와 경찰이 직접 전달했다. 대구에서는 대륜고 앞 한 학부모가 수험생이 도시락을 놓고 가 당황하자 교통경찰관이 현장에서 도시락을 전달받아 고사장 통제실로 인계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서는 '손목시계 배터리를 구하다 시험장 도착 시간에 늦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수험생을 태운 뒤 직선거리 약 6㎞에 달하는 서구 쌍촌동 상일여고까지 달려 15분 만인 오전 8시5분까지 이송을 마쳤다. 동구 소태동에서는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는 수험생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목적지인 제일고까지 10여분만에 바래다줬다.


이처럼 매년 수능날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경찰, 소방관 등의 우여곡절이 펼쳐진다. 수년 동안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입실을 마치고 시험이 시작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경찰은 3교시 듣기평가 시간대 시험장 주변 소음 유발 차량을 원거리 우회시키는 등 시험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 교통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험이 끝나면 다중인파 예상 지역에 대해서도 교통경찰을 배치해 사고 예방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