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린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에는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진=문희인 기자

"가채점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제발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에 소원을 빌었습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다음 날인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전날 수능을 치렀다는 A씨(19)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한 후 동전을 던졌다. A씨처럼 연말을 맞아 '소원 상점'을 주제로 열린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현장에 청소년을 비롯해 젊은 층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10대부터 30대까지의 가족·커플·친구 등이 모여 다함께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양파 모양의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양파쿵야를 대표하는 쿵야 레스토랑즈는 2000년대 넷마블 게임 캐릭터를 리브랜딩한 캐릭터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1990~2000년대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양파쿵야도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숏츠 등을 통해 밈(meme·인터넷유행어)으로 화제가 된 캐릭터 중 하나다.

오전 11시부터 입장할 수 있는 현장은 대기 줄을 서는 방식이 아닌 예약 신청자에게 알림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입장이 이뤄졌다. 30분을 기다려 들어선 팝업스토어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 형태의 대형 양파쿵야가 늠름한 자태를 뽐냈다.
포토부스·위시박스부터 200여종의 굿즈까지… '뽑기' 묘미 배가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입장객들이 체험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문희인 기자

현장에는 소원상점을 주제로 곳곳에 포토존과 체험 콘텐츠가 준비됐다. 입구 오른쪽에는 분수대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양그밀리온 소원 분수대'가 마련됐다. 입장객들은 일제히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고 동전을 던졌다. 동전을 던진 뒤 후련한 표정을 짓거나 친구들과 함께 "수능 등급 부탁해요" "제발 취업하고 싶어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소원 분수대 앞에는 지난 4월부터 협업한 '인생네컷 포토부스'가 차려졌다. 소원상점 배경이 추가된 포토부스는 긴 대기 줄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였다. 서울 구로구에서 온 B씨는 "상반신만 나오는 게 아쉽지만 배경 선택지가 많고 소원을 빌며 특별한 포즈로 촬영해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시박스 자판기에는 키링, 스티커, 홀로그램 카드 등의 굿즈 상품이 준비돼 '뽑기'의 묘미를 더했다. 한 아이는 위시박스에서 희망하는 '주먹밥쿵야' 키링이 나오자 "엄마! 주먹밥쿵야 나왔어"라며 기뻐했다. 자판기 뒤편의 소원수리벽에서는 입장객들이 별빛쿵야 페이퍼에 소원을 적어 소원수리벽을 빼곡히 채워가고 있었다.

팝업스토어를 주최한 엠엔비는 이번 팝업에서 200여종이 넘는 굿즈를 선보여 판매하고 있다. /사진=문희인 기자

약 330㎡의 규모로 진행된 이번 팝업은 달력, 잠옷, 피규어, 티셔츠 등을 포함해 200여 종을 넘는 굿즈를 선보였다. 팝업 관계자는 "피규어와 인형이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위시박스는 대부분의 입장객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팝업의 주제인 소원상점은 수능 전후, 추워진 날씨와 연말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적절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팝업을 주최한 엠엔비 관계자는 "대학 입시, 취업 등을 준비하는 10·20대 팬들이 많아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며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에 소원상점 콘텐츠를 제공했다"며 "10·20대부터 추억에 잠기는 30대까지 다양한 팬들이 찾아와 즐기는 모습이 좋다"고 전했다.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는 오는 2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