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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부품을 도난 당한 자전거가 프레임만 남은 채 전봇대에 묶여있다./이미지=머니바이크DB |
그런데 일주일 후 남씨는 운좋게도 자전거를 되찾을 수 있었다. 남씨의 자전거는 국내에 한 대뿐인 특이한 자전거였고, 남씨의 지인이 우연치 않게 절도범을 발견, 추격전 끝에 절도범을 잡은 것이다. 절도범은 남씨가 일하는 자전거매장과 불과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한 대 훔치는데 필요한 시간은 몇 분일까. 절도범이 남씨의 자전거를 훔치는데 필요한 시간은 10초였다. 자물쇠로 묶여 있는 자전거를 절단기로 끊고 훔쳐 가는데는 30초면 충분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초 안에 자물쇠를 자르는 커터기가 공유되고 있다.
한편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자전거를 훔친 도둑들도 있다.
자전거 선수들도 절도범들에게 털렸다.
지난해 11월 국제사이클연맹(UCI) 프로팀, 람프레-메리다(Lampre-MERIDA, LAM)팀의 2014년 신제품 자전거 100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이클월드투어에서 사용할 최상급 자전거로 피해 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 외에도 가민-샤프·라디오색-트랙·유럽카 등 UCI프로팀, 러시아·덴마크 국가대표팀도 도난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올해 초 런던바이크쇼(2월~13일16일)에 참가한 한 자전거리테일샵은 4억5000만원치 자전거를 통째로 도난당했다. 절도범이 고급자전거를 적재한 밴을 몰고 사라진 것.
이렇듯 '도선생님'들은 전세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으며 대범하고 계획적이다. 누구나 방심한다면 눈 깜짝할 사이 자전거를 도난당할 것이다. 자전거도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은 자전거 도난 예방 10가지 방법이다.
◇ 집 안에 보관할 것
자전거마니아들은 자전거도난을 예방하는 비결 첫번째로 '절대 자전거를 집 밖에 두지 말 것'을 꼽았다. 집 마당도 믿을 수 없다. 반드시 집 안에 자전거를 보관하자.
◇ 자전거보관소를 믿지 말 것
본인의 자전거가 공공자전거가 되길 원한다면 자전거보관소를 이용하라. 대부분의 자전거보관소는 CCTV가 없다. 자전거보관소에 자전거를 거치하는 것은 절도범들에게 아직 훔치지 않은 자전거들일 뿐이다.
◇ 내 눈 앞에 세운다
절도범들이 자전거를 훔치기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 자전거도난 신고의 대다수는 카페나 식당, 편의점 앞이다. 자물쇠 없이 야외에 세운다면 자신으로부터 반경 3m 안이 좋다. 절도범이 자전거샵 매니저 남씨가 보는 앞에서 유유히 사라진 자전거처럼 '눈 뜨고 코 베인' 도난을 예방하자.
◇ '도선생님'을 무시하지 마라
자전거 도난 CCTV를 보면 자전거 한 대 훔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실제 몇 초면 충분하다. 절도범들은 마치 자신의 자전거인양 아주 자연스럽고 태연하게 자전거를 가져간다. 내 자전거는 괜찮을 것이라 방심하지 말자.
◇ 자전거와 함께 할 것
자전거를 외롭게 만들지 말자. 자전거를 홀로 세워둬야 할 일이 생긴다면 근처의 업체나 주변 지인에게 부탁하자.
◇ 자전거 가격의 10% 이상을 자물쇠에 투자한다
자물쇠는 일종의 자전거보험이다. 100만원 자전거에 5000원 자물쇠는 내 자전거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는가. 자전거 가격의 10%정도는 자물쇠에 투자해 소탐대실하지 말자.
◇ 프레임과 바퀴를 함께 묶을 것
자전거보관소 등에서 바퀴와 자물쇠만 덩그러니 남은 현장을 본적이 있는가. QR방식의 휠셋은 특별한 공구 없이도 레버를 손으로 돌려 프레임과 분리할 수 있다. 와이어 등을 이용해 거치와 프레임 및 바퀴를 함께 묶어둔다.
◇ 자전거만 가져갈까
용품 도난도 신경써야한다. 전조등과 후미등 및 속도계 액세서리는 따로 떼 휴대하는 것이 좋다.
◇ 고가의 자전거를 같은 장소에 두지 말자
자전거출퇴근 등의 이유로 고가의 자전거가 외부의 같은 장소에 거치된다면 도난 표적이 될 수 있다.
◇ 견물생심을 막자
일상생활에서는 저렴한 생활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저렴한 자전거 또한 도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되도록이면 위의 방법을 따르자.
남씨의 자전거처럼 도난당한 자전거를 되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내 눈에서 보이지 않는 자전거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