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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6·25의 정식명칭은 무엇일까. 국사편찬위원회와 국방부가 공식지정하고 있는 6·25의 명칭은 '6·25전쟁'이다.
6·25전쟁을 지칭하는 용어는 5차 교육과정까지 '6·25동란'→'6·25사변'→'6·25남침'→'6·25전쟁' 등 총 3차례 바뀌었다.
동란이나 사변은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적나라하게 녹아있는 표현이다. 지금도 과거 이 용어가 익숙한 세대들은 6·25전쟁 대신 6.25동란이나 사변을 사용한다.
일각에선 6·25전쟁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킨 것에 대해 북한을 남한과 대등한 국가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반면 또다른 입장에선 전쟁이란 단어가 북한에 대한 국제법적 전쟁 책임을 명확히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6·25전쟁이라는 용어는 '한국전쟁'으로도 혼용되는데, 특히 이를 두고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곤 한다. 한국전쟁이라는 용어가 한국이 일으킨 전쟁이나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 등 전쟁에 내포된 의미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에서도 1970년 6·25에 대한 전쟁사를 발간하면서 '한국전쟁사'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이후 한국전쟁이라는 용어에 내포된 의미가 정치·이념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00년 '6·25전쟁사'로 이름을 수정해 발간한 바 있다.
한편 엄연히 휴전 중인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4명 중 1명은 6·25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모르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되는 게 오늘날 안타까운 현실이다. 역사학자들은 올바른 역사 인식 정립을 위한 역사 교육이 비중 있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꼬집어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올바른 역사 용어부터 명확하게 인지하는 시작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