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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DB |
국내 최고령 재벌의 자존심이 흔들리고 있다. 맨손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유통 대기업 '롯데 왕국'을 세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내우외환을 겪으며 구설에 오른 것.
제2롯데월드 건립은 올해 92세인 신 회장의 기업인생에 화룡점정의 의미가 있는 숙원사업. 그러나 시작부터 잡음만 일으킨 이 사업은 암초를 만나 연거푸 꼬이고 있다. 특혜 논란 속에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일으키며 올라가던 제2롯데월드는 최근 서울시의 제동으로 조기개장이 불발돼 롯데에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 입점계약을 맺은 업체들마저 이 때문에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에 들어갈 태세다.
롯데는 조속한 시일 안에 문제점을 보완해 조기개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 요구대로 안전과 교통혼잡 대책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 회장이 낸 부의금을 놓고 재벌가 사람들이 볼썽사나운 법정 다툼을 벌여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신 총괄회장 여동생의 둘째 딸인 서모씨가 자신의 형제들을 상대로 부의금 분배 소송을 냈기 때문. 서씨는 신 회장이 보내온 수십억원을 포함한 전체 부의금 중 장례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을 분배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헌 롯데홈쇼핑 전 사장의 횡령비리 혐의와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의 친인척 사기사건 등 추잡한 구태를 잇따라 드러낸 롯데. 그룹을 총괄하는 창업주로서 문제의 근본 원인을 따져 처방을 내려야 할 신 회장의 어깨가 요즘 어느 때보다 무겁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