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앞둔 엑스레이 그리드 1위 기업 제이피아이헬스케어가 기관 수요예측 진행 중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비전을 강조했다. 사진은 자사 제품을 설명하는 김진국 제이피아이헬스케어 대표./사진=안효건 기자

"고부가 가치 그리드와 차세대 정밀 의료기기 등으로 성장 DNA를 탄탄히 해 의료기기뿐 아니라 산업·보안용 미래 신사업까지 확장하겠다."

엑스레이 그리드 1위 기업 제이피아이헬스케어의 김진국 대표가 기관 수요예측 마감을 하루 앞둔 6일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성장 전략을 강조하며 상장 과정에서 제기된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에 대해 답변을 내놨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당사 스트릭션과 디텍트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전망한다"며 "기존 그리드도 성장하겠지만 정밀 의료기기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릭션은 일반 엑스레이로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골절과 관절질환 진단에 특화된 장비다. 디텍트는 CT·일반촬영·실시간 투시를 하나로 통합한 이동형 CT다. 그리드는 엑스레이 산란선을 줄여 영상 선명도를 높이는 필수 부품이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핵심 제품인 그리드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40%)다. 기존 시장 우위를 점한 그리드 제품을 고도화해 수익성을 높이면서 정밀 의료기기로 외형을 키우겠다는 게 김 대표 구상이다. 이밖에도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수의 영상 진단용 AI 플랫폼 벳봇(VetBot) AI 등 반려동물 의료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리드에서는 고부가 가치 맞춤형 장비로 퀀텀 점프를 예상한다"며 "정밀 의료기기도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동물용 장비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일부 시장에서는 독점 공급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 매출 10%가량을 차지하는 트레이딩 매출에도 "기존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여러 제품을 패키지로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아 다른 부문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영상 의료기기 외 마취기와 스텐트, 스트레타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장 과정에서 제기된 비교기업 우려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놨다. 그는 "회사와 유사한 의료기기 기업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서 "키움증권도 금융감독원과 입장을 좁힌 것으로 들었는데 자세한 얘기를 듣진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체성분 분석기가 진단·치료 의료기기가 아니라며 인바디를 유사기업에서 빼 논란을 불렀다. 실제 체성분 분석기가 진단·치료 의료기기인데다 같은 체성분 분석기 기업인 셀바스헬스케어는 유사 기업으로 봤기 때문이다. 셀바스헬스케어는 보조 공학 기기가 40.9%로 인바디보다 의료기기 비중이 적다. 키움증권은 해당 문제에 대한 설명 요청에 "밝힐 수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스텐트 기업인 엠아이텍도 유사기업에서 뺐다. 스텐트는 제이피아이헬스케어 트레이딩 부문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다. 증권 신고서에는 판매 사실과 매출 비중을 기재하지 않았다. 진단 기기나 동일 제품을 제조·판매하지 않는 피앤에스로보틱스(구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유사기업에 넣었다. 현재 계산식에서 피앤에스로보틱스를 빼고 인바디·엠아이텍을 넣으면 공모가가 크게 내린다.

김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본 부분에는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서 "정확히 의사를 가늠하기 어려운 반응이 많은 가운데서도 장기 확약 의사를 표명한 기관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 내용은 주관사인 키움증권이 주로 도맡아 해왔다"며, 상장 이후 키움증권과의 추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확답드리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