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제품을 선별해서 추천하는 방식의 ‘큐레이션 커머스’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르며 식품, 패션, 꽃, 애견용품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 광고와 실제 배송된 상품이 차이를 보이거나 구성품에 대한 정보제공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큐레이션 커머스 내 광고와 실제 배송된 상품을 비교한 결과, 일부 상품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한소원
큐레이션 커머스 내 광고와 실제 배송된 상품을 비교한 결과, 일부 상품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한소원

국소비자원은 큐레이션 커머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판매 실태와 이용경험을 조사한 결과, “구성품에 대한 정보제공이 미흡하고 일부 신선식품의 경우 포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한소원에 따르면 ‘큐레이션 커머스’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 중 22.1%(155명)가 ‘불만・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41.9%(65명)는 ‘각 구성품의 기본정보(유통기한 등)가 부족하다’고 꼽았다. 이어 ‘제품의 품질 불만’ 29.7%(46명), ‘배송지연 및 분실’ 27.7%(4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소원이 큐레이션 커머스 품목 중 소비자 이용이 많은 리빙 및 아이디어 상품, 화장품, 임신·출산용품, 패션, 식품, 커피, 꽃 등 총 12개 업체의 7개 품목 12개 상품에 대해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과정을 점검한 결과, 광고와 실제 배송된 제품 간 차이는 거의 없었으나 과일의 경우 포장이 허술해 일부 깨지고 내용물에 대한 취급주의 표시가 없어 상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품 선정에 참여한 전문가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명시한 업체는 8개(66.7%)에 그쳤으며 ▲기존 구입 소비자들의 상품평 페이지를 운영하는 업체 9개(75.0%) ▲‘에스크로 서비스(결제대금 예치)’를 제공하는 업체는 11개(91.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소원은 이 같은 설문조사 의견을 바탕으로 관련 업계에 ▲독특하고 다양한 상품 제공 ▲상품의 품질 제고 ▲정확한 상품정보 제공 등을 권고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큐레이션 커머스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예술작품을 엄선해 대중에게 선보이듯 경제성과 실용성이 높은 제품을 전문가의 눈으로 엄선해 제공하는 새로운 유통방식을 의미한다.

‘(정기)구독’을 의미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 또는 일회성·이벤트성의 ‘럭키백’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린다.

한소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영업 중인 ‘큐레이션 커머스’ 쇼핑몰은 약 56개다. 판매 품목별로 보면 과일·간식·채소·농수산물 등 ‘식품·간식’이 12개(21.4%)로 가장 많다. 이어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종합쇼핑몰’이 9개(16.1%), ‘패션·리빙’ 7개(12.5%), ‘임신·출산·육아·웨딩’ 관련 6개(10.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