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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광고에 지각변동이 불고 있다. 기존에는 유명 스타를 앞세워 인지도에 기댄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면, 최근에는 ‘친숙함’과 ‘실용성’이라는 두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고객과 거리감 좁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육아 열풍 흐름에 걸맞게 스타의 자녀를 우선적으로 선정하는 것은 물론, 친숙하면서 실용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들을 중점적으로 발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삼둥이와 쌍둥이를 모델로 발탁한데 이어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배우 이나영과 유해진, 김혜자를 각각 모델로 내세워 고객과 친밀감 다지기에 나섰다. 광고 모델료 역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는 최근 새로운 광고 모델로 배우 이나영과 유해진을 발탁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실용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하는데 이나영과 유해진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회사에서 모델을 선정할 때 기본 컨셉트가 대중에게 친숙하면서 실용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들 위주로 선택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과거부터 유명 스타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보단 대중에게 친숙한 이들을 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삼성카드 모델로 활약한 배우 나미란과 장수원, 아빠어디가 출연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모두 ‘삼성카드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기준에 맞춰 발탁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카드처럼 대중에게 호감도가 높은 스타 위주로 광고모델을 발탁한 사례도 있다.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활용하고 있는 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스타샵의 취지와 김혜자가 갖고 있는 ‘자혜롭고 넉넉한 이미지’가 부합한다고 판단해 광고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카드는 'KB국민 가온·누리카드'에 배우 하정우를 활용한 TV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고 있는 ‘육아열풍’에 편승한 베이비 모델들도 주목받고 있다. 배우 송일국네 삼둥이와 개그맨 이휘재네 쌍둥이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대표적인 예다.
하나카드는 신뢰감을 중요시하는 신용카드사의 특성, 새롭게 출범하는 금융사의 첫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광고 모델로 삼둥이를 발탁했다. 업계 최초로 어린 아이들을 기업 이미지 대표 모델로 선택한 사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삼둥이는 하나카드가 추구하는 고객지향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SNS를 통한 광고영상 조회 수는 지난 3월 11일 기준 850만건에 이르며 삼둥이 차량용 스티커는 8만부가 이미 배포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 역시 쌍둥이 서언·서준이와 엄마 문정원씨를 모델로 기용함으로 롯데아이행복카드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이 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16만매를 돌파했다.
NH농협카드의 경우 NH농협은행으로부터 분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행 모델인 야수선수 류현진을 활용한 광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국민 야구선수인 류현진을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고객 신뢰감 향상, 기업 호감도 상승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자사의 상황 등으로 인해 광고에 유명 모델을 쓰지 않는 카드사도 늘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광고모델로 유명인을 발탁하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광고는 코드나인에 대한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는 초점을 맞춰 제작됐는데 이 과정에서 유명 스타의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