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르티티'

14세기 이집트 왕국의 왕비로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3대 미녀 중 하나로 꼽히는 고대 이집트의 왕비 네페르티티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수천 년 간 수수깨끼 속에 쌓인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그녀의 무덤이 발견됐다고 하는 이론이 제기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 대학의 영국 고고학자인 니콜라스 리브스는 이집트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 네페르티티의 관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투탕카멘 왕은 네페르티티 왕비의 조카이며, 기원전 1334년에 네페르티티 왕비의 남편인 아크나톤 왕이 사망하고, 그를 대신하여 약 2년 간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면역체계가 약했던 투탕카멘은 1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리브스는 지난 2014년 공개된 투탕카멘 왕 무덤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고 무덤 속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벽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리브스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 속 벽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조그마한 구멍 2개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리브스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의 본래 주인은 네페르티티 왕비라고 주장한다. 그는 투탕카멘 왕의 무덤 속에 숨겨진 공간 안에 네페르티티 왕비의 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리브스에 따르면 네페르티티 왕비가 사망하고 무덤에 묻힐 당시 이집트인들은 투탕카멘 왕이 똑같은 무덤에 묻힐 것이라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투탕카멘 왕이 예상보다 너무 일찍 사망한 나머지 그의 무덤을 만들 시간이 없었고 네페르티티 왕비 무덤에 같이 묻었다는 것이다.

캠브리지 대학교의 이집트 학자인 토비 윌킨슨은 "니콜라스 리브스가 제시한 이론은 충분히 감질난다"고 말하며 "X선을 이용해 벽 뒤에 실제로 그럴 만한 공간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그런 공간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무덤에 손상을 입히지 않은 채 새 무덤을 발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