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
올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은 6년 만에 최저수준인 6.9%를 기록했다. 중국 성장률 추이는 지난 3년 사이 고정자산투자가 반토막 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금융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여파는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로 연결됐다. 경기부양책 이후 지방정부의 긴축재정으로 투자 여력도 크게 약화됐다. 그 결과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하향 사이클로 진입했다.
하지만 내년에 가시화되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지역 인프라투자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하향국면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올 상반기 지방정부 채무조정프로그램으로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를 완화했다. 하반기에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위안화의 IMF(국제통화기금) SDR(특별인출금) 편입이 성사됐다.
상반기 중국 지방부채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국 지방정부는 중국 내 인프라투자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여력이 개선됐다. 또한 하반기 위안화의 국제화로 위안화 채권 발행이 용의해져 일대일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글로벌 상품시장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영향으로 상품시장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한국, 인도, 독일, 영국 등 참가국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반면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투자은행의 활동은 위축될 전망이다.
내년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 대선 결과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 미국 역사상 민주당 정권이 3회 연속 집권한 적이 없다. 현재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오바마 정부의 대중동 친화정책으로 중국과 긴장관계가 형성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일본의 역할이 강조됐다. 오바마 정권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지지하며 엔저가 용인되면서 아베노믹스는 탄력을 받았다. 만일 공화당 정권이 집권할 경우 아베노믹스의 핵심이 되는 엔저 정책의 지속여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시장의 점진적 회복과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유라시아지역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미 대선에서 공화당 정권이 집권해 민주당 정권과는 상반된 정책을 펼칠 경우 그동안 수혜가 높았던 일본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