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서울대 재학생이 학내 온라인 게시판 등에 유서를 올린 후 자택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서울대 재학생 A씨(19)가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A씨는 투신하기 20여분 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서울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유서에서 "내가 일생동안 추구했던 가치는 합리지만 사회에서는 비합리가 모범답안"이라며 "나와는 너무도 다른 이 세상에서 버티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는 "정신적 귀족이 되고 싶었지만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이었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으로 괴로워할 때는 근거 없이 '다 잘 될 거야' 식의 위로는 오히려 독이다"라며 "상담치료로써 환자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도 있지만 실질적인 위로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을 앓고 있었음을 암시했다.

유서를 본 A씨 친구들의 신고로 119대원 등이 A씨의 자으로 출동해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지만 그 사이에 A씨가 투신했다.

경찰은 유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가 유서에서 메탄올을 마셨다는 내용을 언급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이를 파악할 예정이다.

'서울대생' /사진=머니투데이DB
'서울대생' /사진=머니투데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