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전 세계에 지구촌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 엘니뇨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엘니뇨가 끝나면 정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뒤따를 가능성이 커 내년에는 국제 곡물 가격도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독한 가뭄으로 목장의 풀까지 말라버린 호주 퀸즐랜드 지역에서 소에게 먹일 목초를 찾아서 하루에 수 ㎞씩 이동한다.
호주 목축업자는 쇠고기 가격 상승을 예고했으며 베트남도 가뭄 탓에 커피 생산량이 10% 줄었다.
다행히 전 세계 밀 생산량은 기상이변에도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강창윤 미국소맥협회 한국대표부 대표는 "엘니뇨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밀 생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이번 겨울 동안 절정에 달한 뒤 내년 봄부터 약해질 전망이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내년 여름쯤 엘니뇨가 끝나고, 엘니뇨와는 반대로 동태평양은 차가워지고 서태평양의 수온이 오르는 라니냐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이제껏 나타난 15차례의 엘니뇨 가운데 이듬해에 바로 라니냐로 연결된 사례가 11차례나 된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한 그다음 해 겨울에 강한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로 말미암아 전 세계적으로 또 다른 이상 기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라니냐가 찾아오면 미국과 같은 밀 주산지에 가뭄이 심화돼 주요 곡물 가격의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계속되는 기상이변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남부 지역은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도로가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도로가 크게 갈라져 완전히 끊겨버렸다.
미 남부 전역에 내린 폭우때문에 곳곳이 침수됐고, 미시시피 강에선 강물이 넘치면서 바지선 2척이 가라앉기도 했다.
지난 성탄절 연휴 기간에만 이런 홍수에 토네이도까지 겹치면서 40명이 넘게 숨졌고, 미 당국은 해당 지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수습에 나섰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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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상이변' /자료사진=뉴스1(AFP 제공) 방은영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