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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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폐암환자'
중국에서 폐암환자가 지난해 하루 평균 2800명씩 새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심각한 대기오염과 흡연 등 주요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중국의학과학원 산하 암연구소의 첸완칭 박사 연구팀은 미국의 암학회 학술지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저널' 최신호에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 신규 폐암 발병 건수는 73만3000건으로 전체 신규 암 발병 건수(429만2000건)의 17.1% 수준이다.


특히 폐암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위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및 직장암 등의 순으로 이들 암이 전체 암환자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 당 암 사망률은 남성이 165.9명, 여성이 88.8명으로 남성이 여성의 2배 수준이었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전체 암 환자의 15%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았다. 이어 폐암 및 기관지암, 위암, 대장암, 식도암 등 순으로 이들 암이 전체 암환자의 60%나 됐다.

또한 중국에서 새로 암 진단을 받는 사람은 매일 1만2000명이며 매일 7500여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또 지난해에만 281만4000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전이되는 암인 '침습성 암'으로 진단된 사례도 429만2000건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은 세계적으로 암이 늘어나는데 크게 기여를 한다"며 "세계 암 사망자의 27%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새로 발견되는 암환자 중 22%는 중국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암 사망률은 2006년 이후 연간 21% 감소했지만 인구 고령화와 인구 증가로 같은 기간 전체 암 사망자 수는 73.8%나 증가했다.

연구진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과 석탄 연료에 의한 실내 공기 오염, 토양 및 식수 오염으로 발암물질에 노출돼 있는 등 중국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사망자의 상당수가 농촌 지역에 살고 있는 소외 계층으로 이들의 의료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경우 암 사망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중국 내 72개 지역의 암 등록소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수집된 중국 전체 인구 6.5%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