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은 오늘(4일) '제1회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에 수상작으로 등재된 두 작품을 입상 취소했다. 지난달 24일 개최한 시 공모전에서 일부 수상작이 교묘한 사술로 이 전 대통령을 희화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자유경제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원하는 단체로 이번 공모전 심사위원장은 보수 논객 복거일 작가로 알려졌다.
자유경제원에 따르면 "입상 취소된 두 글은 최우수상에 선정된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으로)'와 입선작인 '우남찬가'로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이승만 대통령을 신랄하게 폄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입선작인 '우남찬가'는 전체 글이 '우리의 국부' '민족의 지도자' 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글의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한반도 분열' '친일' '국민 버린 도망자' '보도연맹살인'이라는 글귀가 담겨있다.
최우수작이었던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으로)' 역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것처럼 보이나 앞 글자를 따면 '니가가라 하와이(NIGAGARA HAWAII)'가 되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전혀 다른 내용을 함의하고 있다.
자유경제원은 뒤늦게 해당 내용을 파악하고는 "대회 취지에 반한 글을 악의적으로 응모한 일부 수상작에 대해 입상을 취소하고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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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으로)'. /자료=머니투데이(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