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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오른쪽에서 3번째)과 허용대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오른쪽에서 4번째)이 26일 오전 KDB산업은행 서울 본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에서 2번째) 등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해외 매각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시 제공 |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 대표격인 KDB산업은행과 광주시, 금호타이어 노조 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매각 관련 최대 난제였던 상표권 이슈가 급진전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지역경제 및 근로자 고용보장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2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허용대 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장 등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광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윤 시장이 요청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이 회장은 그간 매각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들을 설명하고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하며 매각의 필요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윤 시장은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특히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허 지회장은 산은-더블스타-노조가 3자 협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고용보장과 국내설비투자, 기업가치훼손 방지방안 등을 마련하고 계약서에 명시해 법적 효력을 담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그간 고용보장 등 요구사항이 보장될 경우 매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인수합병(M&A) 과정에 간섭하는 것은 노조의 권리가 아니며 매각에 신중을 기하자는 목소리가 자칫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서다. 해외매각을 결사반대한다는 주장은 노조 구성원 일부의 목소리일 뿐 노조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상표권 협상이 마무리되는 조짐을 보이자 노조는 본격적인 매각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고용보장과 국내설비투자, 기업가치 훼손 방지방안 등에 대한 확약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기업 M&A에 관여하진 않지만 구성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노조의 의무라는 원칙에서다.
이날 면담에서 산업은행과 노조간 3자협의체 구성 등에 대한 뚜렷한 약속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각에 대해 지역과 정치권의 시선이 좋지 않은 만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매각의 명분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