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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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중인 물가 탓에 설 명절 상차림은 점점 간소해지는 추세다. 필요한 재료만 장만해도 가족 밥상에 차례상까지 차리고 나면 남는 음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남은 명절 음식은 먹자니 물리고 버릴 수도 없는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비교적 온도가 낮은 겨울이라도 베란다에 그냥 보관하면 음식이 쉽게 변질될 수 있다. 이처럼 골칫거리인 설 명절음식을 제대로 보관하면 더 신선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남은 명절요리와 식재료를 잘 보관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아봤다.


◆전·잡채 등 기름기 많은 음식, 6시간 이내 먹어야
전·잡채 등 기름기가 많은 명절음식은 상온 보관 시 6시간 이내에 먹어야 한다. 그 이후엔 냉장보관하면 더 오래 먹을 수 있으나 플라스틱 소재의 식기 보다는 색이나 배임이 없는 유리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름과 공기가 만나면 몸에 좋지 않은 활성산소가 생길 수 있으니 기름에 부친 전류는 한번에 먹을 만큼만 유리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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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냉동보관 ‘금물’…소분해 냉장보관해야
명절 후 많이 남는 나물류는 밀폐 용기에 나눠 담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는다. 양념이 들어간 나물은 가급적 이틀 이상 넘겨 보관하지 않는다. 나물은 냉동할 경우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냉장보관해야 하고, 3~4일가량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김치냉장고에서는 최장 7일까지도 가능하다. 만약 양이 많아 이 기간내에 먹지 못할 경우 냉장고에서 꺼내 살짝 볶으면 보관기간이 늘어난다.
◆육류, 냉동실 보관해야… 해동은 냉장실서
육류는 시간이 흐를수록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색이 변색되는데 이때 표면에 식용유나 올리브유 등을살짝 발라주면 고기에 보호막이 생겨 세균 침투를 막아준다. 우선 한우의 경우 단기간에 먹을 수 있는 양은 냉장실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한번에 먹을 수 있는 만큼 용기에 나눠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냉동실에 보관하더라도 무작정 오래 보관해서는 안된다. 냉동실 안에서도 식중독 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동과정에서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 고기를 두는 경우 1시간 정도 지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하므로 상온해동은 삼가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먹기 하루 전날 냉장고로 옮겨 저온에서 서서히 해동하는 것으로,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육질을 보호해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다.

◆수산물, 랩·비닐 팩에 싸서 냉동 보관해야
굴 등 어패류는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생식을 자제하고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굴비나 조기 등은 습기가 스며드지 않게 한마리씩 랩이나 비닐팩 등으로 감싸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냉동 보관하기 전 밑손질을 해두면 나중에 먹기 편할 뿐 아니라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멸치나 김과 같은 건어물의 경우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멸치는 종이타월로 싸서 보관해야 냉동실 내 다른 식재료에 냄새가 배지 않는다.


◆후숙 과일, 상온 보관… 사과, 따로 보관해야
대표적 후숙 과일인 바나나, 망고, 키위, 토마토 등은 냉장고보다는 베란다와 같은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감이나 배는 물에 씻지 않고 하나씩 신문지에 싸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바닥에도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제거해주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신문지가 습기를 흡수해 과일이 익는 것을 늦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과는 호흡 시 에틸렌 가스를 내뿜어 다른 과일을 쉽게 익게 하기 때문에 따로 비닐팩에 담아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 당도를 유지하면서 보관하려면 0~1도가 적당하며 그 밑으로 내려가면 과육이 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곶감의 경우 냉동 보관하며 먹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는 것을 권장한다. 곶감을 보관하다 보면 표면에 하얀 가루가 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곶감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가 당분이 외부로 올라온 것으로 감에 핀 서리라는 뜻의 ‘시상(枾霜)’이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