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붕괴된 상도유치원.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사실상 붕괴된 상도유치원.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최근 건설현장에서 연달아 일어난 땅 꺼짐 현상과 건물 붕괴사고에 대해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6일 밤 11시22분 쯤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 흙막이(축대)가 무너지면서 가로·세로 폭 50m 규모의 침하가 발생해 인근 상도유치원이 사실상 붕괴됐다.

국토교통부는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동시에 전국 공사장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지시했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7일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유치원 옆 신축 빌라 공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그냥 굴착할 경우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붕괴의 원인은 최근 내린 집중호우가 아니라 인근 빌라 신축 공사장의 무리한 공사 강행이라는 지적.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일어난 지반 침하 사고. /사진=뉴시스 고승민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일어난 지반 침하 사고. /사진=뉴시스 고승민 기자
이 교수는 “비는 상황을 촉진시킬 뿐 인근 빌라 공사장의 부실한 굴착공사가 원인”이라며 “구청이나 시청, 국토부 사람들이 문제다. 지금 이게 사람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이 없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아파트 주민 1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사고는 아파트 인근 대우건설의 오피스텔 공사현장의 흙막이 시설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대우건설이 응급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대피했던 주민들의 상당수는 추가 붕괴 등을 우려하며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주일 간격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대해 건설현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토부와 관할 구청 등 담당기관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