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웹툰 '며느라기'가 추석맞이 특별만화 6편을 내놨다. '며느라기'는 수신지 작가가 그린 가족만화로 주인공 민사린이 한국사회 '며느리'로서 겪는 일상과 고민을 보여주며 2030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5일 공개된 웹툰은 독자들의 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각각 1771개, 1만2992개 받았다. 페이스북에는 385개의 댓글이 달렸다.


웹툰에서 민사린은 이번 추석부터 시가가 아닌 본가를 먼저 방문하기로 남편과 협의했다. 그러나 시부모님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아버지는 "아빠, 차례 잘 지냈어? 누구누구 왔었어?"라고 묻는 딸에게 "이번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영애미도 안왔더라. 쯧쯧"이라고 답했다. 며느리 민사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시어머니가 "얘들아 배고프니?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하자 그의 사위가 "장모님, 피곤하실 텐데 간단하게 주세요"라고 답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독자들은 "남자들은 앉아서 주는 밥상만 받아 먹고 주방에는 여자들만 모여있는 모습이 보기싫다"고 비판했다.

/사진제공=며느라기 페이스북
/사진제공=며느라기 페이스북

시어머니는 또 민사린에게 "이제 추석은 친정 먼저 다녀오겠다고? 그래 그것도 나쁘지 않지. 그럼 이제 추석은 좀 간단하게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며느리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대다수 독자들의 예리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며느리가 있는 설에는 음식을 많이 해서 부려먹고 며느리가 없는 추석은 일을 시킬 사람이 없으니 음식을 적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 것이다.
시누이는 "언니는 좋겠다. 우리 시댁은 어림도 없어요. 나도 울엄마같은 시어머니를 만났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민사린의 가슴을 후벼 판 다음 안마해준다는 핑계로 엄마를 데리고 갔다. 결국 주방에는 민사린만 남았다.

이처럼 명절연휴 여성, 특히 며느리들의 가사노동이 늘어나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혼하는 부부도 늘어났다. 대법원 '월별 이혼접수'를 보면 2012년 1월~2017년 8월 설과 추석이 있는 달이나 그 다음달 이혼접수는 평균 15% 증가했다.


현대사회 맞벌이가정이 많아지고 평등한 가사노동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부모세대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나 행동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시누이 오면 며느리 너는 얼굴 보고 가라", "아들은 들어가서 쉬어라, 며느리는 차례준비 같이하자" 등의 말은 가장 이기적인 시집살이로 꼽힌다.

/사진제공=며느라기 페이스북
/사진제공=며느라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