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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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계열사인 삼성생명보다 배당성향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지분매각에 따른 이익을 배당재원으로 얼마나 활용했는지 여부에서 규모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키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배당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각 업권의 1등 보험사로 배당 규모도 압도적이다. 회계기준 변경 등의 이슈로 생·손보업권의 배당 전략에 차이는 있지만 최근 3개년 사업연도를 놓고 보면 삼성화재가 삼성생명보다 확연히 앞선다.

삼성화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조1733억원을 배당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8981억원으로 배당성향은 40.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배당 규모는 1조506억원, 당기순이익은 4조9568억원으로 21.2%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3년간 배당성향 차이가 삼성화재의 절반 수준이다.

배당금액과 배당성향만 놓고봐도 매년 삼성화재가 앞섰다. 삼성화재의 배당금액은 2016년 2593억원, 2017년 4251억원, 지난해 4889억원이고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2155억원, 3952억원, 4759억원이다. 이 기간 배당성향은 삼성화재가 30.2%, 44.0%, 45.5%이고 삼성생명은 10.5%, 30.8%, 27.4%다.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바뀌고 저축성매출은 부채로 인식돼 자본부담이 가중된다. 저축성비중이 큰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압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 배당 '방끗', 삼성생명 '씁쓸'… 3년째 두배 차이
하지만 삼성생명은 계열사 지분매각을 얻은 2조원의 일회성 요인을 배당재원으로 적극 활용하지 못한 셈이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나올 수 있다. 삼성생명은 2016년에 삼성카드 지분 매각으로 9400억원,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매각으로 1조원의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 매도로 20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얻었지만 지난해 배당성향도 46.2%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배당재원에 일회적인 이익이 요인이 섞여있었다며 앞으로도 일회성요인을 포함해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올초 이사회에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내년(2019년 사업연도)까지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할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배당매력이 두드러지지 못해 기대치를 밑돈 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배당에 포함해도 다른 금융주에 비해 배당 매력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배당정책이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