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투명 티머니 카드./사진=편의점주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방탄소년단 투명 티머니 카드./사진=편의점주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얼굴이 들어간 교통카드의 인기가 뜨겁다. 편의점 CU(씨유)가 한정판매에 들어간 이 교통카드는 하루종일 수요고객의 방문이 이어지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하지만 편의점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어떻게 된 사정일까.
◆없어서 못판다

지난달 28일 판매를 시작한 방탄소년단 교통카드의 정식 명칭은 ‘방탄소년단 투명 티머니(방탄 티머니)’다. CU가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티머니 교통카드 '방탄소년단 버전'을 내놓은 셈이다.


카드에는 방탄소년단 멤버인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사진이 디자인됐다. 앞서 CU는 2017년에도 ‘방탄소년단 CU플러스티머니’를 출시해 판매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CU관계자는 "캐릭터, 아이돌 콜라보 상품화한 충전식 교통카드의 인기가 3년 전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방탄소년단 교통카드는 2년 전에도 크게 사랑받은 바 있어 이번에 투명디자인화 한 제품을 다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CU는 해당 티머니로 상품을 구매하면 CU멤버십 포인트 2% 자동 적립 및 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혜택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얼굴이 박힌 투명 교통카드는 판매시작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 CU에서 20만장 한정으로 판매되다보니 팬덤 사이에서 쟁취 경쟁이 뜨거운 것이다.

서울 강남의 CU편의점 주는 "28일 판매 개시 한시간만에 완판됐다"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알았다면 발주물량을 더 넣을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CU편의점 주도 "3.1절이 낀 주말 연휴기간 꾸준히 팔려 발주물량이 동이 났다"며 "2년 전에도 비슷한 방탄소년단 교통카드가 완판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금방 다 팔릴 것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DB
사진=뉴스1 DB

◆점주들 "차라리 안팔래"
문제는 편의점주들이 방탄 티머니를 판매하며 하루종일 상품을 찾는 고객들과 입씨름을 해야 했다는 점이다.

상품이 필요한 구매자는 하루종일 매장으로 전화해 "제고 언제 들어오냐"고 점주를 압박한다. 일부 고객은 매장으로 찾아와 기간이 얼마가 걸리든 상관없으니 어떻게든 상품을 확보해달라고 애원한다. 점주들은 고객이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닌데 문의가 너무 많이 와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토로한다.

A 점주는 "아침부터 매장 전화가 울려대는 통에 아예 전화선을 뽑아놨다"며 "매장에 찾아온 고객이 왜 상품이 없냐고 항의할 때는 너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B 점주는 "한 고객이 와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가는 통에 뒷 손님이 사갈 상품이 없다"며 "그럴 때는 괜히 죄송하기도 하고 아예 안파는 게 나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점주들 입장에서는 상품이 잘 팔려 수익이라도 나면 다행이다. 그나마도 방탄 티머니 마진율이 크지도 않다는 것이 점주들의 푸념이다. 교통카드의 가격은 개당 5000원이다.

B점주는 "애초에 몇천개를 발주해 팔았다면 모르겠지만 저처럼 반응을 보고 추가로 발주를 넣으려던 점주들은 소량만 주문해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연예인 관련 상품은 다 팔리면 좋지만 안 팔리면 그야말로 악성재고가 된다. 점주 입장에서도 무조건 대량 발주를 넣기 힘들다"고 말했다.

방탄 티머니는 20만장 한정으로 판매되지만 모든 CU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전적으로 가맹점주가 판매를 결정하고 발주를 넣어 물건을 받아야 판매가 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구매자들은 특정 매장에서 방탄 티머니 판매 시 공격적인 속도(?)로 제품을 사간다. 심지어 '제발 추가로 발주해달라'고 사정한다.

심지어 중고나라에도 방탄 티머니 판매글이 등장했다. 카드를 구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간파한 사람들이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여기서 되파는 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연예인을 활용한 상품은 해당 상품의 마진율보다는 고객 방문 유도 등 마케팅 측면이 더 강하다"며 "하지만 오히려 일부 점주가 불편을 겪거나 '봉이김선달'식 제품 구매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구매수를 인별로 제한하든지 본사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