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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프라이어 전 아스날 회장(맨 오른쪽 아래)과 비나이 벤카테샴 단장(프라이어 왼쪽)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아스날 구단은 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운영진 소속의 켄 프라이어 전 회장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어 전 회장은 앞으로 명예회장직을 맡아 아스날에 평생 봉사할 예정이다.
올해 86세인 프라이어 전 회장은 아스날 구단의 살아있는 증인이나 다름없다. 프라이어 전 회장은 12세 때인 지난 1950년 매표소 직원으로 아스날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정규직으로 입사한 뒤 1983년 운영이사까지 올라 구단 운영진에 합류했다.
프라이어 전 회장은 아스날이 지난 2006년 기존의 하이버리 대신 현재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구단을 향한 헌신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에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북쪽 다리의 이름 중 하나가 '켄 프라이어 다리'로 명명되기도 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프라이어 전 회장이 북런던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명이라며 떠나는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프라이어 전 회장은 구단을 통해 "내 매일매일의 삶은 이 위대한 구단과 함께했다. 지금까지 보낸 시간이 내게는 매우 귀중하다"라며 "아스날이 성장하는 것을 본 건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번지기 전부터 이미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 구단은 스탄과 조시 크론케 부자, 유능한 운영진과 직원들의 손에 있다. 이제는 걱정이나 스트레스 없이 서포터로서 우리 팀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스날 구단은 점진적인 운영진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칩스 캐즈윅 현 회장과 라울 산레히 단장이 이미 팀을 떠났고 대신 크론케 일가의 고문인 팀 루이스가 이사진에 합류했다. 현재 회장직은 공석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