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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디지털 보험왕은 나”… 캐롯 vs 하나 vs 교보, 정면승부
② 식을 줄 모르는 골프·여행 열풍… 다시 뜨는 미니보험
③ 뜨거운 감자 디지털 보험… “수익 된다” vs “실속 없다”
홀인원을 하면 골프장에 기념 식수를 하거나 함께 라운딩 한 인원과 기념파티를 여는 게 관행이라는데 나갈 돈을 어림잡아 계산하니 200만원이 훌쩍 넘었다. 그러던 중 동료 골퍼에게 솔깃한 소리를 들었다. ‘홀인원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에서 이 비용을 대신 지급해준다는 것. 김씨는 “홀인원도 하고 관련 보험으로 비용 부담도 줄여 기쁨을 두 배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상품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골프, 여행, 반려동물 등 특정 질병과 상황을 한정적으로 보장받는 미니보험이 뜨고 있다. 가입이 쉬운 데다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특정 상황에 대해 단기간 집중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편의성과 가성비를 앞세워 고객들의 관심을 끈다. 특히 보험가입을 꺼리거나 장기간 보험료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홀인원 보험부터 우리집 막내 보험까지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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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캐롯손해보험 |
최근엔 ‘홀인원 보험’을 내놓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홀인원은 친 공이 단번에 홀에 들어가는 경우로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성공 시 기념품을 제작하거나 회식비 등 ‘한턱’을 내는 관행이 있다. ‘홀인원 보험’은 이때 드는 비용을 보상해준다. 지출된 비용을 증빙할 카드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보험금을 받는 식이다. 이 같은 절차 탓에 일부 가입자들은 서류를 조작해 보험금을 타내며 보험사에겐 홀인원 보험이 ‘계륵’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다양해지면서 홀인원 보험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물론 캐롯손해보험도 홀인원 보험을 출시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레저활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가벼운 등산, 운동 중 상해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보험도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는 ‘미니생활(레저)보험’, NH농협손해보험은 ‘올인원 여행레저보험’으로 국내여행 및 골프, 등산, 낚시 등 아웃도어 활동 중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한다.
‘깨알 보장’을 내세운 미니보험도 등장했다. 캐롯손해보험은 1회당 44원의 보험료로 강아지와 함께 산책 시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스마트온펫산책보험’을 출시, 롯데손해보험은 신차 타이어 손상 시 반대편 타이어까지 교체비용 보장하는 ‘신차타이어교체보험’을, 현대해상은 사이버범죄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는 ‘하이사이버안심보험’를 판매 중이다. 여기에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앞둔 카카오페이 역시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톡!” 보험도 선물이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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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스손해보험 |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0년 12월 온라인 쇼핑플랫폼을 활용한 보험 모바일상품권 서비스를 허용한 바 있다. 현재 카카오 ‘선물하기 서비스’에 진출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으로 골프 홀인원·식중독·차박·전동킥보드 보험 등 실생활과 밀착된 미니보험을 판매 중이다.
미니보험, 모바일 타고 ‘훨훨’… 보험사의 성장동력될까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바일 기반 서비스가 일상화된 현재 소비패턴을 감안할 때 생활밀접형 보험서비스의 확산을 위해서 향후 다양한 모바일 기반 보험서비스가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보험판매에 대한 기준과 규정이 명확하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는 미니보험 출시를 통해 새로운 상품군을 확대하는 건 물론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향후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강점인 가격 경쟁력과 편리성을 강화하면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안착을 위해 빅테크와의 협업도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