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해초까지 생기를 되찾았던 MBC 드라마가 다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해초까지 생기를 되찾았던 MBC 드라마가 다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생기를 되찾았던 MBC 드라마가 다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BC는 최근 금토극 '검은태양' 최고 시청률 9.8%, '옷소매 붉은 끝동' 17.4%, '트레이서' 9.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왕국' 명성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트레이서'의 후속작인 '내일'이 시청률 7.6%로 시작해 최저 2.7%까지 떨어지는 등 인기 웹툰 원작에 톱스타 김희선까지 캐스팅했지만 큰 화제를 이끌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3일부터 방송된 주말극 '지금부터, 쇼타임!'도 1회 2.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2회 3.6%의 시청률을 보이며 저조한 스타트를 보였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지난 2020년 '꼰대인턴'으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배우 박해진의 2년만 안방 복귀작이다.

당시 MBC는 시청률 5%를 넘는 작품을 손에 꼽을 정도로 심각한 침체기였다. 영화와 드라마를 크로스오버한 'SF8(에스에프에잇)', 호흡 짧은 추리극, 로맨스, 판타지 등 장르 다양성을 추구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그나마 최고 7.1%, 평균 4~5%를 유지한 '꼰대인턴'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에 MBC는 이례적 특별 편성을 시도하며 '지금부터, 쇼타임!'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드라마 8회 방송분까지 매주 일요일 방송 시작 전 전회(토요일 방송분) 요약본을 편성해 시청자들의 재미와 이해를 돕기로 한 것이다. 이로 인해 토, 일요일 방송 시간도 달라졌다.

앞서 MBC는 지난해 사활을 건 150억 대작 '검은 태양'을 밀어주기 위해 2주간 '실화탐사대'를 결방하고 스페셜, 재방송을 내보낸 적 있다. 하지만 16부작 드라마 절반 회차까지 특별 편성으로 힘을 보탠 것은 '지금부터, 쇼타임!'이 처음이다.

더욱이 '지금부터, 쇼타임!'의 편성 시간은 토요일은 KBS 2TV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와 일부 겹치고 tvN 주말극 '우리들의 블루스'와 TV조선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3'과는 정면으로 승부하고 있다.

'현재는 아름다워'가 24~25%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고 '우리들의 블루스'와 '결혼작사 이혼작곡3'의 최근 회차 시청률이 전국 유료가구 기준 각각 7.7%, 7~8%를 기록한 것을 고려할 때 시청률 올리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일요일은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과 약 20분 동안 함께 방송되는 등 대진운이 치열하다. 그러나 MBC가 특별편성 승부수를 띄운 만큼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결혼작사 이혼작곡3'가 이번주 종영함에 따라 시청층 일부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MBC가 요약본 편성을 할 정도로 '지금부터, 쇼타임!'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그만한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