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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검찰 인사에서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으로 좌천된 데 대해 "대구도 한번 근무하고 싶었는데 기어이 가게 됐다"고 전했다.
임 담당관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주 월요일(오는 23일)부터 대구지검으로 출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담당관은 "친정인 부산과 아버지 고향인 포항이 멀지 않다"며 "기쁘게 이사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홍어좌빨'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며 "덕분에 지역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셨던 아버지가 반성의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셨고 저 역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찾아 읽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생 시절 등하굣길이 부평동, 대청동, 남포동 언저리라 부산 카톨릭회관 근처에서 벌어진 시위를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카톨릭회관에서 광주 5·18 사진전을 한다는 소문을 접했는데 그때 광주 5·18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 담당관은 "뒤늦게 하나둘 알아갈수록 홍어좌빨이라는 일부 진영에서의 비아냥이 오히려 영광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목숨을 걸고 시대의 이정표를 지켜내며 그리하여 시대의 이정표가 된 분들을 기리는 날"이라며 "저 역시 시대의 역류를 혹여 마주하더라도 편승하지 않고 바다로, 바다로 씩씩하게 나아가겠노라고 다짐한다"고 했다.
임 담당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용됐던 인사다. 여러 번 승진 인사에서 배제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지난 2017년 8월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승진했다. 이어 지난 2020년 9월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지난해 7월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으로 발령받았다.
최근 임 담당관은 심층 적격심사 대상자로 분류돼 대검에서 특별사무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사무감사는 직무수행이 낮다는 평가를 받은 검사들이 밟게 되는 절차다. 심사위가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인정하면 법무장관에게 퇴직을 건의하고 법무장관이 대통령에게 퇴직 명령을 제청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임 담당관은 SNS를 통해 "이명박 정부 시절 내부고발자의 고단한 삶을 작심하고 결행한 후 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견뎠고 윤석열 정부도 마저 잘 견딜 각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