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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뉴스1 |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돌아온 유미의 새로운 로맨스, 시청자도 다시 한 번 유미의 '응원세포'가 된다.
지난 10일 OTT 플랫폼 티빙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2'이 베일을 벗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상화한 '유미의 세포들'은 지난해 시즌1을 공개, 유미(김고은 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웹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세포들을 사랑스럽게 구현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유미의 세포들'은 사전 기획부터 시즌제를 확정하고 출발한 드라마다. 유미의 성장극은 물론 시즌마다 다른 로맨스의 결을 더욱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방영 방식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즌1은 당시 tvN 채널과 티빙에서 동시 방영됐으나 '티빙 드라마'가 자리잡은 현재 시즌2는 티빙을 통해서만 공개되고 있다.
시즌1이 유미와 구웅(안보현 분)의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유미와 바비(박진영 분)의 로맨스가 중심이다. 베일을 벗은 시즌2의 시작은 '유미의 세포들' 다운 매력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게 유미의 새로운 감정을 소개했다.
이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큰 사건이나 충격적, 자극적인 에피소드가 없다. 시즌2의 첫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실연 후 슬픔을 겪던 유미가 직장동료 바비의 직진에 흔들리는 것이 전부. 하지만 한가지 감정이 피어나기 까지 세포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섬세하게 그리는 '유미의 세포들'이기에 이 간결한 스토리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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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2' 포스터 © 뉴스1 |
시즌1을 통해 선보인 다양한 세포들과의 반가운 재회가 그려진다. 세포들은 실연의 아픔에 빠진 유미 때문에 감정의 파도를 겪고, 유미와 함께 이별 후유증을 겪는다.
흔하디 흔한 이별 에피소드이지만,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출출이' 세포 때문에 폭풍 식탐을 부리기도 하고, 술로 쓰린 마음을 달래보기도 하는 유미. 하지만 유미의 세포마을 땅 속 깊이 묻어둔 속마음 세포가 나타나 '웅이 보고 싶어'라는 마음을 털어놓은 것처럼, 여전히 웅에게 미련이 뚝뚝 남는다.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포커 페이스' 세포로 간신히 '사회인 모드'를 유지하는 유미를 흔드는 건 바비의 등장이다. 바비는 시즌1에서도 구웅을 긴장하게 했던 유미의 직장 동료다. 배려심이 넘치고 다정한 것 같으면서도 속을 알 수 없던 남자다.
이미 공개된 원작 스토리처럼 바비가 유미의 새로운 연인이 될 예정인 가운데, 웹툰보다 압축적이고 극적인 스토리로 전개해야 하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어떻게 시청자를 설득할지도 관전 포인트였다.
유미 개인의 성장만큼 유미의 로맨스 역시 이 드라마의 중심축이었다. 한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새로운 사랑을 그리기란 쉽지 않다. 시청자들이 주인공들의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하며 봤기 때문, 새롭게 다가오는 로맨스가 지지를 받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제 방식은 '환승연애'에 대한 부담감이라는 숙제를 푸는데 효과적이었다. '유미의 세포들'은 드라마의 연속성을 포기하더라도, 시즌 사이에 7개월의 공백기를 갖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시청자들도 웅과의 로맨스를 '지난 연애'로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돌아온 시즌2, 이별의 후유증을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뒤, 바비의 매력을 하나씩 풀어가며 새 로맨스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유미의 포커 페이스 속의 감정을 읽는 바비는 힘을 내라고 응원을 해주는가 하면, 자연스럽고 다정한 배려로 다가왔다. 책, 음악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가까워진 두 사람이 데이트같은 만남을 하게 되자, 유미의 마음이 무거워진 것을 느끼고 "음악 들으러 왔다고 생각해요"라며 부담을 덜어주는 바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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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유미의 세포들2 포스터 © 뉴스1 |
바비의 매력은 유미의 마음만이 아니라, 유미의 세포들의 마음을 얻었다. 극중 유미의 관심분야는 '소모임'으로 소개된다. 유미가 좋아하는 게장, 유미가 '덕질'했던 연예인 소모임들이 유미의 마음 속에 있다. 이 사이에 '비공개 소수 모임'이었던 '바비 소모임'은 점점 유미의 세포들로 가득 차게 된다. 저마다 이유있는 세포들의 '바비 덕질'을 보며, 시청자들 역시 유미의 세포들과 함께 어느새 바비 소모임에 함께 하게 되고 만다.
새로운 시즌, 새 로맨스에 몰입하게 만드는 숙제를 '유미의 세포들' 답게 풀어냈다. 바비를 향한 팬심에 울고 웃는 세포들의 귀여운 모습에 빠져들고, 세포들이 하나가 되어 유미의 행복을 응원하는 이야기에 '힐링'을 느끼게 하는 것. '유미의 세포들'만의 매력이 더욱 풍성해진 시즌2다.
다양한 세포들을 소개했던 시즌1을 지나, 시즌2에서는 이미 형성된 시청자와 캐릭터 사이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더욱 진한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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