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등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일본뇌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부산, 울산 등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일본뇌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된 가운데 부산, 울산 등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일본뇌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부산 지역에서 지난 7일 올해 첫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3~11월)을 통해 일본뇌염 매개모기 최초 확인 시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매년 6월에 남부지역(제주, 부산, 경남 등)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7~9월에 밀도가 높아지고 10월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250명 중 1명 정도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증상은 급격하게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고열, 두통, 무기력 혹은 흥분상태 등이 나타나고 병이 진행되면서 중추 신경계가 감염돼 의식장애, 경련, 혼수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합병증으로는 마비, 중추신경계 이상, 기면증, 섬망 등이 있고 세균 감염에 의한 호흡 곤란을 동반한 폐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50∼60%에 이른다. 연령이 낮을수록 증상이 심하다.

일본뇌염에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감염 등의 증상에 대해 증상 완화를 위한 일반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을 할 경우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해야 한다.

질병청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과 고위험군에 대해 일본뇌염 감염 예방을 위한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 거주자와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경우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이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은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으로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에 지속적으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