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 2022.6.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 2022.6.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35)이 시즌 19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백정현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삼성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백정현은 마침내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29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였던 고척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진 13연패 사슬도 함께 끊을 수 있다.

지난해 14승과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백정현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고 4년 35억원 조건으로 삼성에 잔류했다.

백정현은 큰 기대를 모으며 올 시즌을 맞이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투구 내용의 기복 또한 심했다. 호투를 펼친 적도 있었으나 동료들의 도움을 못 받아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백정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두산을 상대한 이날 경기에서는 무실점 역투를 했다. 4사구 4개를 내줬지만 안타를 2개밖에 맞지 않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백정현은 2회말 김재환을 몸에 맞는 볼, 김재호를 안타로 내보내 1사 1, 3루 위기가 있었으나 안승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상대의 이중 도루를 저지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3·4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백정현은 5회말 4사구 2개를 허용했으나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에서 탈출했다.

6회말에는 2사 후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으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투수 땅볼로 처리,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했다.

삼성 타선도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초 1사 2, 3루에서 공민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초 1사 1루에서는 호세 피렐라의 2점 홈런이 터졌다. 홈런 부문 2위 피렐라의 시즌 24호포였다.

8회초에는 이원석의 2루타와 강민호의 적시타를 묶어 4-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삼성 불펜은 8회말 1점을 내줬으나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9회말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출격해 공 9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경기를 끝냈다.

시즌 50승(2무66패)째를 거둔 삼성은 두산(48승2무67패)을 9위로 밀어내고 29일 만에 8위를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