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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판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전국민이 디지털 대란을 겪은 가운데 1차 책임이 있는 SK C&C가 이 같은 사태를 대비해 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상 한도가 수 십억원에 그쳐 보험만으로 이용자들의 피해 보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이번에 불이 난 SK C&C 판교 IDC와 관련해 현대해상을 간사로 하는 4개 보험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가입한 보험 상품은 '재산종합보험'과 특약보험인 'INT E&O보험'(정보 및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전문직 배상책임보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종합보험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및 건물과 집기 손상 등 기본적인 보상을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INT E&O보험이다. 해당 상품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기반 기업들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됐을 때 이를 보상해준다. 온라인 서비스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제3자 등이 겪는 재정적인 손실을 보상한다. 하지만 SK C&C가 가입한 INT E&O 상품은 보상 한도가 많아야 수 십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나 카카오 고객들이 고려하는 피해보상 액수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이 책임지는 제3자 피해보상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도 향후 쟁점으로 예상된다. 서버 등 물리적인 피해만 국한해서 판단할지 아니면 소비자 피해까지 해당될지는 미지수다. 보험업계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고객 피해를 파악하고 있는 시점에 피해 보상을 당장 논하기는 어렵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