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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 여파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당기순이익 역시 774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됐다.
3분기 실적 악화는 거시경제 여건이 급격히 나빠짐에 따른 실수요 감소와 함께 세트업체들의 강도 높은 재고 감축 및 재고 기준 강화의 영향으로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 전례 없는 패널 수요 급감 및 판가 하락이 강점 분야인 중형과 프리미엄 TV용 패널 시장에 집중됐다"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역사적 저점 대비로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거시경제 변동성과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하이엔드 LCD'와 '수주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대형사업 부문에서는 질적 성장을 추진, 제품 고도화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마련한다. 65인치 이상 초대형 OLED와 게이밍 OLED 등 고객가치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CD TV 부문은 국내 생산 종료 계획을 앞당기고 중국에서의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경쟁력 차별화의 여지가 크지 않고 시황에 따른 성과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판단에서다.
중형사업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LCD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사업의 변동성을 줄여갈 계획이다. 태블릿 PC와 WOLED 기반 모니터 등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지속한다.
소형 및 자동차용 사업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신모델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별화된 라인업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 워치 및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격차를 확대하며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한계사업 조정 가속화, 필수 경상 투자 이외의 투자와 운영 비용 최소화, 재고 관리 강화, 업황과 연계한 과감하고 탄력적인 운영 전략을 실행해 신속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거나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부문별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와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강도 높은 실적 개선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