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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가 첫 해외 원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 발전소의 전기 생산 설비를 공급한다. 내년 여름께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주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9년까지 이집트 엘다바 원전 내 터빈건물, 수처리, 냉방시설 등 총 82개의 구조물을 건설하고 터빈과 발전기를 설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2차측은 '2차 계통'이라고도 하며 터빈과 발전기에 관련된 기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의미한다. 1차측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비롯한 주기기 설비로 원자력 증기 공급 계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제작은 물론 원전 건설 역량을 보유해 이번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총 34기의 원자로와 124기의 증기발생기를 공급했다. 이 중 11기의 원자로와 44기의 증기발생기는 해외로 수출했다. 한울 원전 1~6호기, 신고리 원전 3~6호기 등 국내 10개 원전 건설 공사에도 참여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집트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화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공 및 기자재 분야 현지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이집트-한국 양국 원전 산업계의 상생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한 엘다바 원전 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의 자회사인 ASE JSC가 2017년 수주했으며 1200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카이로 북서쪽 300km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8월 한수원은 러시아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1호기 터빈건물 공사는 2023년 8월에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