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이 한 달 전과 비교해 36억달러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이 한 달 전과 비교해 36억달러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스1

지난해 12월말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이 전월과 비교해 36억달러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가 하락하자 기업들이 수출 결제대금과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예치해 둔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대비 35억9000만달러 늘어난 110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이 기간 달러화 예금은 18억6000만달러 늘어난 95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의 경우 경상거래 대금 예치, 해외직접투자자금 일시 예치 등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말 1260원대로 하락하자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예치해 두면서 달러 예금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환율이 떨어지자 달러를 사두려는 개인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달러 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 결제대금 예치 등으로 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예금은 5억3000만달러, 위안화예금은 2억3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961억달러로 전월보다 32억8000만달러, 개인예금은 3억1000만달러 늘어난 14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1000억달러)과 외은지점(109억8000만 달러)이 각각 20억3000만달러, 1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