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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인수작업이 마무리 수순으로 공식 발표만 남았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풍 대표와 바이낸스 한국 사업을 담당한 스티브 영 김과 산업 회복기금 이사 지유자오도 고팍스 사내이사가 됐다.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면서도 회사 경영은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표와 사내이사가 모두 바이낸스 측 인사로 바뀌어 경영도 바이낸스가 맡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바이낸스는 이달 초 자사 산업 회복기금을 통해 자금난에 빠진 고팍스 지원에 나섰다. 동시에 이 전 대표의 지분 40%를 포함, 상당 규모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글로벌캐피탈의 상환 중단 여파로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원리금 지급을 멈춘 바 있다. 고팍스는 지난 7일 바이낸스 지원금을 활용해 지난해 11월 21일까지 접수된 고파이 출금 신청을 처리했다.
바이낸스와 고팍스는 지분 거래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는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에 나선다"는 트위터를 올렸다가 삭제했을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기정사실화했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는 실명계좌 인증과 금융 당국 신고를 마치면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는 원화 거래를 위해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제공받고 있다. 은행은 바이낸스의 서류상 본사가 이른바 '조세 회피처'인 케이맨제도인 점과 주요 임원들이 미국 검찰로부터 자금세탁 공모 혐의를 받는 것을 고려,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최대주주 변동은 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사내이사 변동은 신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를 통해 "당장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에 따른 국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고팍스 기반으로 국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