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대학가 건물에서 마약을 제조할 수 있는 약물 대거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특이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사진은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대학가 건물에서 발견된 60㎏ 분량의 약물. /사진=뉴스1
광주 한 대학가 건물에서 마약을 제조할 수 있는 약물 대거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특이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사진은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대학가 건물에서 발견된 60㎏ 분량의 약물. /사진=뉴스1

광주 한 대학가 건물에서 마약을 제조할 수 있는 약물 60㎏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으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최근 광주 북구 한 건물 지하공간에서 필로폰을 제조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약품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해당 약품은 파란색 대형 봉투 안에 밀봉된 상태였으며 약품이 담긴 봉투는 대략 10개 정도(약 60㎏ 분량)였다.


해당 약품은 건물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지난 2005년 제조된 감기약으로 파악됐다. 이 약품은 코막힘 증상을 해소하는 '염산슈도에페드린'과 기침을 억제하는 '덱스트로메트로판', 통증해소와 해열에 효과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등이 기존 제품보다 높게 처방된 약이다.

이 중 염산슈도에페드린은 필로폰 제조에 쓰일 수 있다. 염산슈도에페드린은 과거 감기약에 흔히 포함됐던 성분이지만 이를 모아 필로폰을 만드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정부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경찰은 해당 약물이 필로폰 제조에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물 CCTV 분석 등을 통해 수사했다. 하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해당 건물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건물 1층에 과거 도매의약품 전문회사가 입주해 있었고 지난 2007년 이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시 의약품 회사는 임대료조차 정산하지 못한 채 급하게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급한 이사를 하면서 약품을 폐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경찰 관계자는 "이 약물과 관련해 마약 제조의 가능성 등을 살펴보았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며 "수거한 약물에 대해서는 보건소에 의뢰해 전부 폐기 처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