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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작성된 위험 분석 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토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간부들이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증거인멸교사와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지난 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석 심문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수사에 대비해 용산경찰서 정보관 A씨가 작성한 '이태원 할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보고서와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경찰청 정보국의 요구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 3건 등 총 4건의 정보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 등)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이틀 전 참사의 위험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대비를 당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A씨는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의 첫 공판기일이 열린 지난달 22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A씨는 김 전 과장이 보고서를 삭제하거나 없었던 걸로 하자고 회유했다고 증언했다.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용산구청 간부들도 보석을 청구해 이날 심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심리는 이날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