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역사관과 관련해 비판이 이어졌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6일 서면브리핑에서 신 후보자가 4년 전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대한제국이 존속했다고 일제보다 행복했겠나"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일본의 식민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며 "그런데 대한제국보다 일본 식민지로 사는 것이 더 행복했을 것이라는 정신 나간 망언을 아무렇게나 지껄이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 후보자가 '일본은 다 사과했다' '이젠 잊고 부국강병 교훈을 얻는 게 중요하다'라는 망언도 했다"며 거듭 비난했다.
신 후보자가 지난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와 관련해서도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답변서에서 신 후보자는 '대한민국 건국일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와 근거'를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건국일은 1948년 8월15일이다"며 "이날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신 후보자는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이전 문제로 공산주의자 논쟁이 불거진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에 대해 "홍 장군은 자유시 참변을 일으켰던 고려혁명군 측에 가담하고 자유시 참변 재판위원으로 활동했다"며 "레닌으로부터 상금·권총·모자를 선물 받고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육사 내 흉상은 이전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1948년 건국절과 관련해 "우리 헌법 전문을 보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국민은' 이렇게 시작한다"며 "이는 우리가 반만년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만 초대내각도 1948년을 대한민국 건국일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홍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서 "역사를 모르는 일"이라며 신 후보자에게 "개인적으로 지금 북한 공산주의와 혼동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