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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① 리더십 세대 교체한 넥슨, 새로운 도약 '예고'
② 능력 있으면 누구라도… 넥슨의 남다른 기업 문화
③ 리더십 일신한 넥슨… 어떻게 달라질까
① 리더십 세대 교체한 넥슨, 새로운 도약 '예고'
② 능력 있으면 누구라도… 넥슨의 남다른 기업 문화
③ 리더십 일신한 넥슨… 어떻게 달라질까
최근 게임업계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글로벌 게임사 넥슨코리아가 10년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 아내인 유정현 총수가 올해 지주사인 NXC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 가운데 이뤄진 첫 개편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고 김정주 창업주 별세 이후 고인의 NXC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단 전망도 나왔지만 유 이사는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34%)에 올랐다.
경영진 개편 넥슨, '변화와 안정' 두마리 토끼 잡는다
지난 11월9일 넥슨 일본 본사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그는 오웬 마호니 전임 대표의 뒤를 이어 넥슨의 글로벌 사업 전체를 총괄하게 된다.넥슨은 이어 김정욱 부사장(CCO,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과 강대현 부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을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이에 넥슨그룹 컨트롤타워는 이정헌 대표, 이재교 NXC 대표와 김정욱·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의 삼각편대의 진용으로 개편됐다.
넥슨그룹은 이정헌 대표 등 내부 인사를 중용해 변화와 안정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하는 회사 규모에 맞춰 전문화된 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기업 안정과 추가 성장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CCO는 2013년 넥슨에 합류, 기업문화와 대외업무, 사회공헌, 인사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총괄하며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주도해 왔다. 강 COO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한 뒤 라이브퍼블리싱실 실장, 네오플 던파개발실 실장, 라이브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조직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주요 개발 전략을 수립했다.
창립 '30돌' 맞는 넥슨의 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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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게임사로 본격 도약을 예고했다. 게임 업계 불황 속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이 3조원을 돌파하는 등 넥슨코리아의 실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정헌 대표의 다음 행보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고 김정주 창업주가 꿈꾸던 '제2의 디즈니'를 만든다는 전략 아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엔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약 6400억원(5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도 올해 초 업무협약을 맺었다.
넥슨은 영상 산업과 지식재산권(IP)에 주목해 지난 4월 개봉한 국내 영화 '리바운드'에도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투자 당시 이정헌 대표는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IP 확장과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업계는 넥슨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전략과 함께 일본과 미국·유럽 등 서구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한 '데이브 더 다이버'의 흥행으로 넥슨의 올 3분기 북미·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실제로 데이브의 국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90% 이상의 판매량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넥슨은 그동안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만큼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서구권 시장을 잡아야 한다. 전체 매출에서 한국과 중국이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북미·유럽은 7%, 일본은 3%에 그친다. 이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을 출시하고 굵직한 투자로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이사는 "이정헌 대표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틀어 가장 유능하고 성공적인 리더 중 하나로, 다음 세대를 향한 넥슨의 성장을 위한 완벽한 리더"라며 "지금이야말로 이정헌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줄 최적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정헌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 개발·역량과 기술 혁신성, 안정성을 두루 갖춘 넥슨의 리더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며 "좋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글로벌 IP들의 안정적 운영에 더해 가능성 높은 신작 개발에 투자, 넥슨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