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1% 넘게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2500선 밑으로 떨어진 채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8.4포인트(-1.12%) 하락한 2497.59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7일(2492.07)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837억원, 기관은 4079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5858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내증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연이은 강경 발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15일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새해 들어 연이어 대남 위협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에 외국인 수급 이탈 및 기관도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및 달러인덱스 상승에 원·달러 환율이 11원 급등했으며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0.25%) 삼성바이오로직스(0.26%) NAVER(0.22%)는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1.76%) SK하이닉스(-1.49%) POSCO홀딩스(-1.02%) 기아(-1.21%) 등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4.88포인(-0.57%) 하락한 854.8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59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19억원, 개인은 285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10개 종목 중에선 엘앤에프(8.01%) 에코프로비엠(1.37%) 알테오젠(1.23%) HPSP(1.33%) 레인보우로보틱스(0.06%)가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1.12%) HLB(-1.13%) 셀트리온제약(-1.23%) LS머트리얼즈(-0.87%) 리노공업(-1.49%)는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 오른 1331.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100선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102.63선까지 올랐다.